USC 여름 학기를 앞두고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름 아카데믹하게 수업이 진행되서 만족감이 높았고
다음 학기에는 다음 레벨을 수강하고 싶어서
열심히 과제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비록 컨디션 난조일 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에세이 열심히 써서 내고 리딩이랑 문제풀기, 스피치,
아이엘츠 문제풀기 등등 오랜만에 공부하려니
힘에 부쳤다. 최근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더더욱 힘들기도 했고 말이다.

원래 내일까지 수업인건데,
토플 아이엘츠 반에 프리마스터 과정 학생들도 섞여있어
교수님이 착각했다고 목요일 오전 수업도 나오라고 했다.
파이널 시험을 안봤다며...ㅎㅎ 프리마스터 과정은
목요일에 수업 종료한다나 뭐라나. 뭐 여기까진 오케이.

매일같이 점심에 먹던 가주마켓 김밥과 유부초밥 콤보.
이제 슬슬 질려가던 차, 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사실상 이번 학기 마지막 김밥과 유부초밥이다.
극대노는 점심시간 이후 리딩 라이팅 시간대였다...
전날 분명히 더이상 시험은 안본다고 했는데
(이미 에세이 파이널 제출 전 자가첨삭 진행 중)
갑자기 수업 마지막날에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거다 ㅋㅋ
마지막날 시험이 왠말이며, 시험 안보겠다고 하루 전에
얘기해놓고서는 번복하는 게 너무 화가 났다.
거의 2~3일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시험을 봐왔고
시험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는거 꾸역꾸역 참고 있었는데
또 시험이요?ㅋㅋㅋㅋ
그러잖아도 필드 트립 때 오래 못걷는다고 하니까
휠체어 타고 다니라고 한 거, 필드 트립 날 컨디션이
너무 많이 안좋아서 못가겠다고 하니 같은 반 애들한테
쟤는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쟤는 필드트립 못간다는
망언하면서 장난(???)이라고 웃어넘기질 않나
(나중에 말실수였다고 사과하긴 했음)
워낙 평소에 점수를 짜게 줘서 수업 평가 때 아마 학생들이
이 수업에 점수를 박하게 준 것 같은데 그거 가지고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너희들이 내 수업 점수를
낮게 줘서 난 잘리게 생겼다, 다음 세션은 다른 선생님이랑
수업 들어라"라고 얘기해서 분위기 불편하게 만드는 등
(12명 중 패스 점수 받은 사람이 나 포함 2명 뿐)
그러잖아도 선생님 태도 때문에 수업이 불편해진지 오랜데
전날에 한 말도 안지키는게 너무 불쾌하고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수업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메일 보냄...
왜 시험 안본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꾼거냐고,
분명 전날 시험 더이상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시험 보는거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분노가 풀리면 괜히 메일 보냈다는 생각이 들게 뻔하지만
지금 당장은 꼭 그렇게 해야겠기에 메일을 보냈다.
평소라면 에이 귀찮게 또 시험이야 하고 말았겠지만
정말 별거 아닌데도 너무 화가났다. 역시 호르몬의 힘이란.

집에 와서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고 낮잠이나 잤다.
아직 조슈아트리파크 여행의 여파가 남은건지.
체리 먹기 - 낮잠 자기 코스를 거쳐 저녁을 먹기로 했다.
원래 순두부찌개를 먹으려고 했는데 순두부가 없네?
그래서 남편이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줬다.

루꼴라와 방울토마토를 올린 파스타. 올리브유도 비싼걸
써서 그런건지 맛이 환상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오랜만에
면 추가해서 먹었다. 역대급 파스타였다.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런 기분으로 지내는 시간,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맛있는 파스타를 먹어도
풀리지 않는 분노... 메일에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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